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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3 kafkaesk
보고듣고느끼고2012. 7. 3. 23:40



Kafkaesk 카프카에스크: 카프카적인 것.

지혜는 거칠고 미숙한 생의 한 시기를 환전히 버리고, 새로운 가치에 항복할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쓸모있는 조언을 하며 토닥여 줄 수 있는 어른들은. 거칠고 미숙한 길을 무릎을 깨며 끝까지 가 본 사람들 뿐이다. 


프라하 구 시가지에 있다는 카프카 책방을, 언젠가는 꼭 한 번. 


*

하반기 스쿱 무브먼트 시작 

- 카프카 (생일을 맞아 단편집 again. 카프카 단편집은 2~3년 주기로 한 번씩은 읽는 듯.)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고등학생 때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먼저 접했던 로맹가리. 보인 김에 냅다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고, 책의 제목과 같은 첫 번째 작품을 읽자 마자 바로 빌렸다.)  

- 지와 사랑 (원래 '유리알 유희'를 집어들었다가, 작품 연표를 확인하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로 변경. 정주행의 미덕을 지키기 위해 유리알 유희는 가장 마지막에 읽기로.)

- 얇고 흥미로워 보이는 원서들 (Dancing in Red Shoes will kill you / Number the Stars / Incredible INCAS) 

 

다음 책 후보들

- 중국의 내일을 묻다 (문정인) - 계속

- 청춘의 독서 (유시민) - 계속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나선 사프란 포어)

- 프랑스적인 삶 (장 폴 뒤부아)

- 마의 산 (토마스 만)

 

지금은 生의 이면의 주인공 박부길처럼 '게걸스럽게' 읽어 치워야 할 시기다.


 

**

카프카의 생일은 강렬한 만남을 가져다 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반가움에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한참을 들여다 봤다. 심지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열어 본 사진에 이런 문구가. 기다림은 어쩌다 저질러 버린 키스의 뒷감당 같은 것. 아쉬움은 인색했던 사랑고백처럼 멀어져 갈 뿐. 이럴 수가 있나. 이런 경험은 어쩔 수 없이 또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몇 년 전의 나라면 여기서 그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노력은 우연도 필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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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sw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