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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6 봄밤 - 안현미
보고듣고느끼고2018. 4. 26. 16:17

봄이고 밤이다

목련이 피어오르는 봄밤이다

 

노천카페 가로등처럼

덧니를 지닌 처녀들처럼

노랑 껌의 민트향처럼

모든 게 가짜 같은

도둑도 고양이도 빨간 장화도

오늘은 모두 봄이다

오늘은 모두 밤이다

 

봄이고 밤이다

마음이 비상착륙하는 봄밤이다

 

활주로의 빨간 등처럼

콧수염을 기른 사내들처럼

눈깔사탕의 불투명처럼

모든 게 진짜 같은

 

연두도 분홍도 현기증도

오늘은 모두 비상이다

오늘은 모두 비상이다

 

사랑에 관한 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이방인이 될 수 있다

그해 봄밤 미친 여자가 뛰어와 내 그림자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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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sw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