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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 세상이란 관조(觀照)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이다.
-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는 무익조(無翼鳥)의 비상하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훨씬 훌륭한 자세이다.
- 인간의 적응력, 그것은 행복의 요람인 동시에 용기의 무덤이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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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결혼에 대하여 네가 몇 가지 객관적 조건에 있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旣成)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놓은 객관적 '달성' 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을 더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너도 알고 있듯이 인간이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귀속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간관계는 상대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동태관계인 만큼 이제부터는 그것의 순화를 위하여 네 쪽에서 긍정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것이다. 1970. 10.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65
세상엔 멋진 사람 잘난 사람 참 많지만, 칭찬과 박수 없이도 부단히 성장하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 또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세상 한구석을 따스하게 비추는 수많은 무명씨들의 작지만 꾸준한 빛 덕분에 오늘의 내가 의식도 못한 채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