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樣年華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실험실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재시도를 할 수 없는 1회로 한정된 실험실이므로, 데이터를 충실히 쌓아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목표를 정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편이 좋겠지요.
아무튼 자신의 몸으로 실험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문학동네 2010년 가을호
<하루키, 하루키를 말하다> 中


- 지난학기 도서관에서 내 favorite space였던 정기간행물실.
문학동네에 엄청난 분량의 하루키 인터뷰 전문이 실렸길래 틈틈이 읽었었다.
그 중 인상적이어서 페이스북 노트에 옮겨놓았던 부분.

Quando sono solo
sogno all'orizzonte
e mancan le parole
si lo so che non c'e luce
in una stanza
quando manca il sole
se non ci sei tu con me, con me
Su le finestre
mostra a tutti il mio cuore
che hai acceso chiudi dentro me
la luce che
hai incontrato per strada

나 홀로 되어 있을때
난 수평선을 꿈 속에 그려봅니다
그러면 할 말을 잃게 되지요
태양이 없는 방에는
햇빛이 비추지 않는 법입니다.
그처럼 당신이 이곳에 계시지 않으니
태양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랍니다
내 곁에 있어 주세요
내 곁에 모든 창문을 열어
내 마음을 열리게 해줘요

Time to say goodbye
paesi che non ho mai
veduto e vissuto con te
adesso si li vivro
Con te partiro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u
It's time to say goodbye

이제 안녕이라 말할때가 되었어요
당신은 내게서 모든 마음을 앗아갔어요
그리고 그 마음에 사랑의 빛을 퍼부었어요
길가에서 당신이 아낸 그 빛을 말이죠
지금껏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
당신과 함께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 곳으로
이제 당신과 함께 돛을 달고 나아가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까지도 말이예요

Quando sei lontana
sogno all'orizzonte
e mancan le parole
e io si lo so
che sei con me con me
tu mia luna tu sei qui con me
mio sole tu sei qui con me
con me con me con me

당신이 멀리 떠나있을 때
난 수평선을 꿈속에서 그려봅니다
그러면 할말을 잃게 되지요
물론 난 당신이 나와 같이 있음을 알아요
나와 같이 있다는 것을요
그대, 나의 달님인 그대 당신은 나와 같이 있어요
나의 태양, 당신은 나와 같이 있어요
나와 같이 나와같이 나와같이

Time to say goodbye
paesi che non ho mai
veduto e vissuto con te
adesso si li vivro
Con te partiro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u

안녕이라 말할때가 되었어요
지금껏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
당신과 함께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 곳으로
이제 난, 난 당신과 항해 하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까지도 말이예요
난 당신과 같이 그 바다를 헤쳐 나갈거예요

con te io li rivivro.
Con te partiro
su navi per mari
che io lo so
no no non esistono piu
con te io li rivivro
Con te partiro
Io con te

당신과 같이 가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바다로
난 당신과 같이 그 바다를 헤쳐 나갈거예요
당신과 같이 가렵니다
당신과 같이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Time to say goodbye.
세월이 흐른 후에도 빛 바래지 않는 그들의 실력과 파트너십이 감동적이다.
안드레아 보첼리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이 곡은 내게도 의미가 깊다.물론 곡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이 곡을 통해 안드레아 보첼리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기 때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두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노래를 하고싶은 열망에 변호사를 그만둔다. 이후 생계를 위해 밤에는 바에서 재즈 피아노를 치며 틈틈이 음악을 공부하던 그는 결국 이 곡을 통해 전세계에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린다. 장애와 가난도 그의 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러한 그의 삶은 내게 큰 감동을 준다. 한때 성악 전공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장벽도 있었고 당시 가장 큰 꿈은 언론인이었기에 포기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한, 내 꿈의 실현 시기도 조금 미뤄질 지언정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 노래를 들으며 미래에 만들고 싶은 음악 가족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본다.
이탈리아어라 외우기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연습해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