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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9 세 개의 제사題詞
  2. 2012.06.25 가끔씩
  3. 2012.06.16 신영복
  4. 2012.06.11 나는 너다
  5. 2012.06.08 방문객
보고듣고느끼고2012. 6. 29. 11:24

...

그렇게
결코 쓰여질리 없는
책의 서문에 들어갈
세 개의 제사題詞


참다운 지(知)를 향해서 밀치고 나가는 자연적 의식의 길은 마치 스스로의 본성에 의하여 자기에게 제시된 진행단계와도 같이 일련의 자기형상화 과정을 두루 거쳐나가는 영혼의 오솔길과 같은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을 것이니 결국 이러한 영혼은 자기 자신에 대한 투철한 경험을 통해서 바로 그 자신의 본래적인 존재양식이 어떤 것인가를 파악함으로써 마침내 그 스스로가 정신으로 순화되기에 이른다.
-G.W.F 헤겔,『정신현상학』(1807)에서


나는 지금까지 예가 없었고 앞으로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한 사람을 완전히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 주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나다.
나뿐인 것이다. 나는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어떤 것인가를 알고 있다. 나는 내가 보아 온 어느 누구와도 같게는 만들어져 있지 않다. 현재 살아있는 그 누구와도 같이는 만들어져 있지 않다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더 낫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 자연이 나를 부어 넣은 거푸집(鑄型)을 깨뜨려 버린 것이 잘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는 내가 쓴 것을 다 읽은 뒤가 아니면 판단하지 못한다.
-J.J 루소,『고백록』(1770)에서


이렇게 해서 영혼은
점차로 성장하는 능력을 향해 동경하게 되고,
다시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그 능력이 어떠한 지점에 도달하더라도

여전히 거듭 무언가를 추구해야 할 것을 깨닫는 것이다.

장려함이나 광폭에 있어서 만은 아니고,

마찬가지로 아주 조용한 풍경 속에 있을 때에도,

사물의 잠재적인 특질이나 본질 속에 있는

보편적인 힘과 적합성,

그것들에 의해 정신은 몸을 떨게 하고
기쁨이 감정에 정신이 쏠릴 수 있는 것인데,
그러한 것이 다시 강화된 영혼을 획득해서,
그 자신의 것과는 다른 힘을 얻어,

다시 강력한 것이 되어 나에게 찾아 온 것이다.
-W. 워즈워스,『서곡』(180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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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swann
보고듣고느끼고2012. 6. 25. 01:17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장해 두고 생각날 때 마다 꺼내 보는 김연수의 문장.

이해 해야만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면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해야하나 

나는 노력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게 분명히 있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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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swann
보고듣고느끼고2012. 6. 16. 03:24

*

-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 세상이란 관조(觀照)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이다.

 

-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는 무익조(無翼鳥)의 비상하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훨씬 훌륭한 자세이다.

 

- 인간의 적응력, 그것은 행복의 요람인 동시에 용기의 무덤이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24

 


*

형님의 결혼에 대하여 네가 몇 가지 객관적 조건에 있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旣成)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놓은 객관적 '달성' 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을 더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너도 알고 있듯이 인간이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귀속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간관계는 상대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동태관계인 만큼 이제부터는 그것의 순화를 위하여 네 쪽에서 긍정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것이다. 1970. 10.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p.65

 

세상엔 멋진 사람 잘난 사람 참 많지만, 칭찬과 박수 없이도 부단히 성장하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 또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세상 한구석을 따스하게 비추는 수많은 무명씨들의 작지만 꾸준한 빛 덕분에 오늘의 내가 의식도 못한 채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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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끼고2012. 6. 11. 02:44
누에는 제 수명을 줄여가며 집을 짓는다.
아이고, 내 집이 나를 가두다니!
나의 깊이는 나의 한계였느니.

- 황지우, <나는 너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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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느끼고2012. 6. 8. 05:15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ㅡ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 /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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